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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테크정보 [송두율 칼럼]만화경 속의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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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길중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6-2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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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테크정보 대선 결과가 나온 지 두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진다. 긴장감에 뒤따른 안도감 때문인지 모른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여러 나라의 총선이나 대선에 관한 보도는 많지만 특별한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몇 나라를 빼놓고는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또 이런 보도도 최근 들어 극우 정당의 승리나 약진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점차 흥미를 잃게 된다.
    올해 5월21일 시점에서 유럽의 정치 판도가 보여주는 극우 정당의 총선 득표율은 헝가리가 52%로 단연 선두를 달린다. 다음으로 폴란드·루마니아·오스트리아가 30% 수준이다. 이어 이탈리아·네덜란드·슬로베니아·포르투갈·프랑스·스웨덴이 20% 수준이고, 스페인과 노르웨이가 10%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극우의 사전적인 뜻은 대개 인종의 의미를 극단적으로 중시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주장을 거부하며, 권위주의적인 사회상을 맹신하는 성향으로 통한다. 따라서 과격 민족주의나 과격 보수주의, 신나치주의나 과도한 포퓰리즘과 종종 혼용되기도 한다.
    정치적 현실의 원인과 배경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러한 극우의 사전적 의미는 나름대로 어떤 공통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부익부 빈익빈’을 만들어내는 세계화의 과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주변부로 밀려난 사회계층은 난민이나 이주자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복지사회가 자신들에게 주는 몫까지도 빼앗아간다고 여긴다.
    난민과 이주민 문제는 극우 세력이 즐겨 내세우는 정치 주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100만명 가까운 난민이 몰려드는 폴란드를 통과하거나 터키·그리스·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로 진출하려는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난민들에 대한 인종주의적인 편견과 학대는 동유럽 국가의 극우적 정치의 일반적 풍경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럽의 이슬람화’라는 경고의 소리도 커졌다. 현재 이슬람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은 나라인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네덜란드는 5~10% 수준이고 헝가리는 1%에도 미치지 않는다.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극우는 이슬람 문제보다 오히려-비공식적인 추계이긴 하지만-두 나라 인구의 6~10%와 8~12%를 각각 차지하는 이른바 ‘집시’ 문제를 내세운다.
    한국과 유럽 극우, 자생력서 차이
    자신들은 비록 중산층이나 그 이상에 속하고 교육 수준 또한 높은데도 이러한 극우적인 정치적 경향에 적극 동조하거나 나아가 이를 대변하는, 이른바 ‘2차적인 극우’도 적지 않다. 이들 가운데는 법조계와 교육계 또는 언론계에서 활약하는 전문직 종사자, 기업가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지닌 인맥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자본과 디지털 능력을 무기로 극우적인 이념을 ‘품위 있게’ 포장한다. 가령 전 프랑스 ‘국민연합’ 대표 마린 르펜은 변호사,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원내대표 알리스 바이델은 경제학 박사로 재정 전문가다.
    이들은 세계가 점차 하나가 되면서 국경이 더는 무의미하다는 ‘세계체제’ 이론을 증명하는 좋은 본보기로 이야기되는 유럽연합을 주로 공격한다. 이들의 눈에는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유럽 통합의 상징인 브뤼셀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지만 회원국의 구체적인 실정도 모르면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고 간섭하는 고위 관료집단의 본거지로 보인다.
    인종주의와 민족주의가 교묘하게 결합한 이러한 정치 이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나 푸틴의 ‘위대한 러시아’(Velikaya Rossiya)라는 이념에 동조하는 경향도 보인다. 현재 유럽의회(2025~2029)에서 일반적으로 극우로 평가되는 세 교섭단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 ‘유럽 보수와 개혁’(ECR), 그리고 ‘주권 국가의 유럽’(ESN)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입장과 비판적 입장으로 갈리고 있다.
    하지만 이 극우 계열들이 함께 유럽의회에서 차지하는 187석은 제1 교섭단체인 보수적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의 188석에 버금가고, 중도 좌파 사회당 계열인 ‘사회민주진보동맹’(S&D)의 136석보다 훨씬 많다. 자유주의를 내건 ‘유럽을 새롭게’는 77석, 녹색당 계열은 53석, 좌익 정당은 46석에 그치고 있다. 유럽에서 이러한 극우의 약진 추세는 앞으로도 멈출 것 같지 않다.
    유럽에서 극우라는 정치 세력이 보여주는 이 같은 만화경으로부터 눈을 돌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얻었던 41.15%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불법계엄 사태로 파면된 대통령을 낳은 ‘내란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 많은 유권자가 모두 위에서 언급한, 유럽에서 이야기되는 극우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극우는 누구이며, 어떤 정치 이념을 지향하고, 이들의 미래도 유럽처럼 밝을 것이냐는 질문도 뒤따른다.
    2023년 3월에 시행된 한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극우라고 판단되는 비율을 13%라고 평가했는데, 올해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비율은 21%에 이른다. 극우 평가에 상당한 편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밝힌 유럽과 대비하면 나름대로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숫자라고 볼 수 있다.
    2030남성 우경화는 일맥상통
    그러나 유럽과 달리 극우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스팔트 보수’는 정당을 스스로 만들 수준에는 미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오늘의 한국 사회가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를 너무나 편협된 시각으로 보는 데 있다. 그간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는데도 여전히 모든 문제를 종북이냐 아니냐, 친미냐 반미냐는 양자택일적인 단순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극단적인 기독교 근본주의는 복잡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하나님의 뜻으로만 해석해서 이를 더 단순화한다.
    또 자체 확장력보다는 기존 보수정당에 물 대기를 하는 정도로, 자생력이 없다는 점에서도 기존 보수정당과 심한 경쟁을 벌이는 유럽의 극우와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동시에 위에서 언급한 고급 두뇌 집단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국의 2차적인 극우의 수준 문제에도 있다.
    연령상으로 70대,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영남 지역에 갇혀 있는 전통적인 보수층을 논외로 하더라도 우선 유럽과 한국에서 극우가 서로 일맥상통하는 상황은 20~30대 남성의 정치적 성향에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Z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다 같이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온라인 세계 안에서 성장한 첫 세대다.
    한국과 유럽의 이 세대가 비록 같은 사회·경제적, 문화적인 조건에서 성장하지 않았으나 상당한 정도로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2024년 1월26일)의 존 번-머독의 자료 기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지구적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젊은 여성은 점점 좌경화하고 있고, 젊은 남성은 이와 반대로 우경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 보수를 주창하며 20~30대 남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이준석의 선거 전략도 이러한 일반적인 추세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의 불법계엄으로 시작된 내란 사태는 보수 세력과 극우의 정치적 기획이 실패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대선으로 일단 끝났다. 아스팔트 보수에 끌려다녔던 기존 보수 세력에 대한 질타의 소리도 들리고, 보수 혁신을 위해 젊은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보수의 재건이 이런 비판이나 요구처럼 쉬운 과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운동경기에서 자기편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상대편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해서 승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줄곧 ‘반이재명’이라는 하나의 명분으로 뭉쳤던 보수 세력은 이제 갓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패착을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기다릴 것이다. 사실 당면한 경제위기의 해소, 내란 종식과 맞물린 특검, 남북관계의 회복, 전쟁으로 지새는 지구촌 등 어느 하나도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 앞에 지금 이재명 정부는 서 있다. 두려움과 용기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여러 가지로 겹친 난제가 동반하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시종일관 결기를 잃지 않을,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멀리서 기원한다.
    전반기의 끝을 향하고 있지만 KIA에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아직 2명뿐이다. 리그에서 가장 적다.
    18일 기준 야수 최고령 최형우(사진)가 281타석, 유격수 박찬호가 272타석에 나갔다. 삼성(7명), LG(6명)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3명)조차 KIA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많다.
    최형우와 박찬호를 제외하고 아무도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20경기를 빠진 패트릭 위즈덤이 그나마 211타석을 나갔다. 나머지 중 200타석을 넘긴 선수도 없다. 정상적인 라인업을 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그래도 KIA 타선은 매섭다. 타율을 비롯해 팀 타격 지표 전반을 석권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리그 중상위권 공격력을 지키고 있다. 팀 홈런(60개) 3위, 2루타(133개) 1위 등 장타력을 앞세워 팀 득점(322점) 4위를 기록 중이다.
    부상 병동 KIA가 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최형우다. 타율 0.326에 11홈런 43타점으로 타선을 떠받치고 있다. 6월 들어 다소 주춤하나 싶었지만, 지난 15일 NC전 결승 3점포를 터뜨리며 재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고령 최형우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안, 백업 자원들이 이어달리기하듯 깜짝 활약하며 다른 주축 타자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오선우가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나성범과 위즈덤의 역할을 대신했다. 5월 들어서는 윤도현이 입단 동기 김도영의 공백을 채웠다. 그 윤도현까지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번에는 김규성이 6월 타율 0.407로 폭발 중이다. 지난 두 시즌 1할대 타율로 1군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했던 중견수 김호령이 결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부상 이후 지난 10일에야 1군에 올라온 이창진도 안타를 때려내기 시작했다.
    KIA는 18일 광주에서 KT를 5-3으로 꺾어 4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들어온 이창진이 3-3 동점이던 7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전날에는 김호령과 김규성의 활약으로 KT를 10-3으로 크게 이겼다. 1회 김호령이 3타점 2루타, 6회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대체 선수’들이 연일 승부를 가른다.
    KIA는 KT전 승리로 36승 1무 33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처음으로 승패마진 +3을 찍었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플랜A는 시즌 내내 한 번도 가동하지 못했지만, 플랜B와 플랜C로 버텨내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사가 2024년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96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19일 고공농성을 해제한다. 하청지회 간부 5명을 대상으로 회사가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 하청노사가 전날 2024년 단체협약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18일 밝혔다. 노사는 상여금 50% 인상과 상용직 고용 확대를 위한 노사 협력, 조합원 취업 방해 금지, 산업재해 예방활동 등 조항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조합원 투표를 거친 뒤 19일 조인식을 한다. 김 지회장도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30m 높이의 철탑에 오른 지 97일 만에 땅을 밟을 예정이다.
    하청지회는 상여금 인상 등 상용직 임금이 개선된 점을 성과로 꼽았다. 현재는 연간 50%의 상여금을 받았는데, 노사는 이번 합의안에서 연간 100% 지급으로 합의했다. 과거 조선업 불황으로 상여금이 삭감되자, 노동자들이 고용이 불안정한 대신 당장 급여는 많은 물량팀을 택하면서 상용직 비중이 크게 줄었다. 노사는 이번 합의가 상용직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사는 “회사는 조합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비밀 기호 또는 명부를 작성·사용하거나 통신을 하지 아니한다”는 취업 방해 금지 조항도 넣었다. “노사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조합원의 안전 및 보건을 유지·증진하기 위하여 상호 노력한다” “회사는 산재로 확정된 사고에 대하여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한다”는 등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관한 조항도 신설됐다. 금속노조는 이날 합의에 대해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투쟁이 마침내 승리의 작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교착상태에 빠진 하청노사의 단체교섭이 극적 타결된 배경에는 정권 교체와 국회 등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여당 의원들이 농성장을 방문해 노사 양측에 신속히 교섭을 타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월에는 더불어민주당과 한화오션이 만나 사측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를 출범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하청노사 교섭이 타결되며 한화오션이 하청지회를 상대로 낸 47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할지 주목된다. 2022년 하청지회가 “이대로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라며 경남 거제 조선소 도크 점거 농성을 벌인 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지회 간부 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한화오션은 이날 원청 노조인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고소·고발 사건들에 대해 상호 일괄 취하하기로 합의했지만, 하청지회와의 소송은 아직 취하를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상생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대승적으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라며 “현행법상 파업에 따른 경영 손실을 그대로 둘 경우 경영진 배임 등 법률적 리스크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진을 상대로 소송 취하 등 노사 화합 조치가 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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